2009년 07월 30일
"국가대표" 오랫만에 재미있게 본 웰메이드 영화

감독 : 김용화
출연 : 하정우(밥/차헌태), 성동일(방 코치), 김동욱(최흥철), 김지석(강칠구), 최재환(마재복), 이재응(강봉구), 이은성(방수연)
네이버 평점 : 9.49
블로거 평점 : 9.00
이 영화를 논하기 전에 먼저 언급할 부분이 있습니다. 바로 김용화감독의 전작 "미녀는 괴로워"입니다. 여러분은 재미있게 보셨나요? 아닌가요? 이 글을 읽은 분들중 전자에 해당하는 분들이라면 감독에게 전폭적인 지지를 전해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리뷰 볼 필요도 없이 극장으로 직행하세요. 하지만 저는 후자였습니다. 예전에 포스팅한 것과 같이 그 영화가 정말 싫었답니다. 외모지상주의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당연히 인조인간이 되어야 한다는식의 전개가 너무나도 싫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보는사람의 관점차이겠지만 여튼 나에게는 한마디로 불쾌한 영화였기때문입니다. 많은 여성분들이 공감하는 포인트 자체도 싫었구요. 별로 몸에 칼대는걸 싫어하는 고지식한 한국남자라서 그런지도 모르겠습니다.
여튼 내 기억속의 김용화감독은 그렇게 기억되어 있었습니다. 그렇기에 이번영화도 사실 크게 기대하지 않았어요. 한국형 블록버스터라는 깃발아래 허무하게, 혹은 장렬하게 전사했을 110억이라는 자본이 아까울것이 뻔하다는 생각을 하고있었습니다. 게다가 출연진도 솔직히 내가 그리 좋아하는 배우들도 아니었어요. 한마디로 영화를 감상하기에 최악의 심리상태를 가지고 영화를 보게되었습니다. 영화를 볼때 선입견을 가지고 보면 안되는데 말이죠. 전형적인 스포츠영화의 수순을 밟아갈 영화, 다소 뻔하고 약간은 억지스러운 웃음과 눈물을 선사할 것이라는 사실을 나는 잘 알고있었기 때문에 정말 이 영화는 보고싶지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를 선택하게 된 것은 오로지 "마눌님"이 보고싶어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래.. 간만에 평일날 쉬시는데 보고싶은 영화 재미있게 봐줘야지... 하는 마음으로 마음을 비우고 영화관에 들어섰습니다. 하아.. 인생 별거 없거든요. 밥 잘 얻어먹으려면 서비스하고 살아야요. 나 절대 우는거 아닙니다. 그냥 눈에 먼지가 들어갔을 뿐이에요. 전 쿨하니까요.
우여곡절끝에 상영이 시작되고 저는 어느덧 극장에 와있는 다른 관람객들과 마찬가지로 국가대표 그들과 웃고 울고 손에 땀을쥐며, 심장이 쿵쾅쿵쾅 뛰는것을 느끼며 그들의 무한도전을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영화상영이 종료하고 지금까지 내가 생각하는 김용화감독과 하정우, 김동욱, 김지석이라는 배우에 대한 생각은 완전히 바뀌게 되었어요. 가뜩이나 싫어하는 김아중이라는 배우를 기용한것도 모자라서 성형합리화라는 억지감동을 뽑아내는 페미니스트 감독이라는 편견, 연기는 어느정도 하는 것 같은데 영화만 찍으면 고꾸라지는 작품선택 참못하는 하정우라는 배우, 연기는 영꽝인데 어영부영 드라마하나로 벼락성공한 연기못하는 김동욱이라는 배우(드라마 커프를 초기 한두편만 봤기 때문에 이런 선입견이 있었습니다.), 넌.. 버라이어티 허당 아니었냐? 라는 기억만 남긴 존재감없는 배우 김지석. 이들의 변신은 새로웠고 완벽했으며 국가대표라는 영화에 완벽하게 어울렸습니다.
영화 곳곳에는 억지가 아닌 자연스러운 웃음이 묻어나고 있었으며, 가진것 없는 사람들의 악바리 도전기는 충분히 보통사람들의 삶을 투영하고 있었기에 더욱 영화에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특정배우에게 집중되어 다소 불편했던 "톱스타"중심의 영화가 아니라 출연진 모두가 영화 한편에 골고루 녹아있었던것이 이 영화가 주는 감동의 근원이 아니었을까 생각합니다. 주연, 조연 할것 없이 모든 배우들이 이 영화를 완벽하게 만들기 위한 톱니바퀴 역할을 잘 해냈기 때문에 모든 등장인물의 아픔과 고통에 집중할 수 있었고, 그렇기 때문에 더욱 감동있게 볼 수 있었다고 할 수 있겠네요. 배우 성동일씨의 오버연기도 이번만큼은 너무 오버스럽지 않았고 영화의 재미를 톡톡히 살려준 감초역할을 하기에 충분했습니다.
오랫만에 재미있게 본 웰메이드영화 국가대표. 이번주말에는 어머니 아버지를 모시고 극장에 다녀와야겠습니다. 이런 좋은 영화는 가족과도 함께 나눠야지요. 볼 영화가 없다고 고민하시는 당신! 이 영화를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지금부터는 스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덧1.
하정우의 어머니를 찾는 과정에서 수연이 보여주는 "주님의 옥장판" 판매씬은 정말이지 이 영화 최고의 개그였습니다. 이은성이라는 배우에 대해서 별 생각이 없었는데 진짜 기대이상이었습니다. 그 천연덕스럽고 몸에 맞는 옷을 입은듯한 다단계판매원의 모습이란! 완전 웃다가 배가 찢어지는 줄 알았어요. 다만 걱정이 되는점은 기독교측에서 시비를 걸지않을까 하는 점이네요. 주님의 이름을 들먹이자 바로 문을 열어주는 장면이나 옥장판을 3장사면 할인된다는 말에 "우리는 주님의 물건은 깎지않습니다."라는 대사가 기독교분들의 심기를 건드릴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부디 별탈없으시길 기원해봅니다. 그런데 분명히 시비를 걸고 넘어가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드네요.
덧2.
김동욱이 연기한 "약쟁이"흥철이 출전이 좌절되고 약국을 돌아다니며 감기약(환각성분이 있는것 같은 약물로 묘사됨)찾는 장면에서 다른 약사들은 다 안된다고 하는데 배우 오광록씨가 나와서 약 한통을 처방해주는 씬이 있습니다. 실제 사건이 투영되어서 약간은 씁쓸한느낌도 있었구요, 이것 때문에 이 영화가 피해를 보지는 않을까 걱정이 되더군요. 편집과정에서 실로 많은 고민이 있었으리라 짐작해봅니다. 오광록씨 참 좋아하는 배우였는데... 참회하시고 다음에는 웃으며 만나게 될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덧3.
영화 종반부 하이라이트인 경기장면에서 보여준 해설장면은 영화이기에 웃으면서 볼 수 있었지만 정말 초반에는 눈쌀을 찌푸리게 만들더군요.(그 분이 역할을 잘 해낸 것이겠지요.) 마치 기득권 사회가 이들의 무한도전을 보며 던지는 싸늘한 시선과 다를바가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 씁쓸했습니다. 하지만 김지석이 점프를 시도하는 장면에서 운영위원회의 잘못에 대해서 열변을 토하는 장면에서는 여느 올림픽중계와 다름이 없어서 더 현실감이 있었습니다. 경기장면 예기가 나와서 첨언하자면 정말 경기장면이 진짜같아서 손에 땀을 쥐게하더군요. 이거 영화인거 뻔히 알고있는데도 나도모르게 응원하고 있었어요. 흡인력있는 연출이 돋보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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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y | 2009/07/30 08:41 | 영화 | 트랙백 | 덧글(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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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눈에서 땀이.......ㅠㅠ
전반적으로 호평이 많아 기대가 되네요 'ㅂ'
저는 이 작품에서 최고의 개그 캐릭터가 수연이라고 봅니다...
저도 이 작품 최고의 개그 캐릭터는 수연이라고 봅니다. 특히 3장 놓고가라고 했을때 외치는 그 "할렐루야"란!
덧2가 심히 공감가네요. 남친도 같은 말을 했는데..^^;
덧3에서 해설 부분은 전 초반보다는 오히려 메달 타령할 때에 분통터져 죽겠더라고요 =_=
초반에 그래 말해놓고 좀 잘하니까 메달 메달 메달... 때려주고 싶었습니다 ;ㅂ;
이끼님 말씀대로 그 분이 연기를 잘 하신거겠죠..ㅎㅎ
덧3.. 연기가 정말 리얼한 분이셨어요. ㅎㅎ 아예 연기자로 나서셔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