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국가대표. 2009>
감독 : 김용화
출연 : 하정우(밥/차헌태), 성동일(방 코치), 김동욱(최흥철), 김지석(강칠구), 최재환(마재복), 이재응(강봉구), 이은성(방수연)
네이버 평점 : 9.49
블로거 평점 : 9.00
이 영화를 논하기 전에 먼저 언급할 부분이 있습니다. 바로 김용화감독의 전작 "미녀는 괴로워"입니다. 여러분은 재미있게 보셨나요? 아닌가요? 이 글을 읽은 분들중 전자에 해당하는 분들이라면 감독에게 전폭적인 지지를 전해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리뷰 볼 필요도 없이 극장으로 직행하세요. 하지만 저는 후자였습니다. 예전에 포스팅한 것과 같이 그 영화가 정말 싫었답니다. 외모지상주의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당연히 인조인간이 되어야 한다는식의 전개가 너무나도 싫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보는사람의 관점차이겠지만 여튼 나에게는 한마디로 불쾌한 영화였기때문입니다. 많은 여성분들이 공감하는 포인트 자체도 싫었구요. 별로 몸에 칼대는걸 싫어하는 고지식한 한국남자라서 그런지도 모르겠습니다.
여튼 내 기억속의 김용화감독은 그렇게 기억되어 있었습니다. 그렇기에 이번영화도 사실 크게 기대하지 않았어요. 한국형 블록버스터라는 깃발아래 허무하게, 혹은 장렬하게 전사했을 110억이라는 자본이 아까울것이 뻔하다는 생각을 하고있었습니다. 게다가 출연진도 솔직히 내가 그리 좋아하는 배우들도 아니었어요. 한마디로 영화를 감상하기에 최악의 심리상태를 가지고 영화를 보게되었습니다. 영화를 볼때 선입견을 가지고 보면 안되는데 말이죠. 전형적인 스포츠영화의 수순을 밟아갈 영화, 다소 뻔하고 약간은 억지스러운 웃음과 눈물을 선사할 것이라는 사실을 나는 잘 알고있었기 때문에 정말 이 영화는 보고싶지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를 선택하게 된 것은 오로지 "마눌님"이 보고싶어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래.. 간만에 평일날 쉬시는데 보고싶은 영화 재미있게 봐줘야지... 하는 마음으로 마음을 비우고 영화관에 들어섰습니다. 하아.. 인생 별거 없거든요. 밥 잘 얻어먹으려면 서비스하고 살아야요. 나 절대 우는거 아닙니다. 그냥 눈에 먼지가 들어갔을 뿐이에요. 전 쿨하니까요.
우여곡절끝에 상영이 시작되고 저는 어느덧 극장에 와있는 다른 관람객들과 마찬가지로 국가대표 그들과 웃고 울고 손에 땀을쥐며, 심장이 쿵쾅쿵쾅 뛰는것을 느끼며 그들의 무한도전을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영화상영이 종료하고 지금까지 내가 생각하는 김용화감독과 하정우, 김동욱, 김지석이라는 배우에 대한 생각은 완전히 바뀌게 되었어요. 가뜩이나 싫어하는 김아중이라는 배우를 기용한것도 모자라서 성형합리화라는 억지감동을 뽑아내는 페미니스트 감독이라는 편견, 연기는 어느정도 하는 것 같은데 영화만 찍으면 고꾸라지는 작품선택 참못하는 하정우라는 배우, 연기는 영꽝인데 어영부영 드라마하나로 벼락성공한 연기못하는 김동욱이라는 배우(드라마 커프를 초기 한두편만 봤기 때문에 이런 선입견이 있었습니다.), 넌.. 버라이어티 허당 아니었냐? 라는 기억만 남긴 존재감없는 배우 김지석. 이들의 변신은 새로웠고 완벽했으며 국가대표라는 영화에 완벽하게 어울렸습니다.
영화 곳곳에는 억지가 아닌 자연스러운 웃음이 묻어나고 있었으며, 가진것 없는 사람들의 악바리 도전기는 충분히 보통사람들의 삶을 투영하고 있었기에 더욱 영화에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특정배우에게 집중되어 다소 불편했던 "톱스타"중심의 영화가 아니라 출연진 모두가 영화 한편에 골고루 녹아있었던것이 이 영화가 주는 감동의 근원이 아니었을까 생각합니다. 주연, 조연 할것 없이 모든 배우들이 이 영화를 완벽하게 만들기 위한 톱니바퀴 역할을 잘 해냈기 때문에 모든 등장인물의 아픔과 고통에 집중할 수 있었고, 그렇기 때문에 더욱 감동있게 볼 수 있었다고 할 수 있겠네요. 배우 성동일씨의 오버연기도 이번만큼은 너무 오버스럽지 않았고 영화의 재미를 톡톡히 살려준 감초역할을 하기에 충분했습니다.
오랫만에 재미있게 본 웰메이드영화 국가대표. 이번주말에는 어머니 아버지를 모시고 극장에 다녀와야겠습니다. 이런 좋은 영화는 가족과도 함께 나눠야지요. 볼 영화가 없다고 고민하시는 당신! 이 영화를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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